Break time; 쉼
지금 우린 휴식중이다.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에 5끼씩 먹으면서 뒹굴뒹굴할 예정이다. 다른 단기 여행객들처럼 하루 하루 바쁘게 이동하며 다니진 않았지만 그래도 6개월 정도 여행하다보면 살짝 지친다.
마침 맘편히 숙소에서 푹~쉬도록 날씨도 흐리고 이틀내내 비가 온다. 쉬는 동안에 마크일도 도와주고 너무나도 많은 사진들 정리 좀 하고 곧 가게되는 브라질에 관해서도 이것 저것 알아보면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여긴 우루과이에 써핑으로 유명한 푼타델디아블로(Punta del diablo)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한창 성수기를 거치고 지금은 비성수기로 가는 숄더시즌이다. 다음주엔 근처 국립공원에 2~3일 정도 트레킹을 하고 금요일에 브라질 플로리나폴리스로 떠난다. 그동안 대서양쪽은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대서양을 따라 우루과이에서 브라질 남쪽까지 올라가 보려고 한다. 태평양과 머가 어떻게 다를까? 오기전부터 잔뜩 기대하면서 왔다. 뉴질랜드에서 보았던 예쁜 비치들과 자꾸 비교되서 아직까지는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지만 다른 느낌은 확실히 있다.
Atlantic Coast in Uruguay
사진들 정리하다보면 아무리 못찍은 사진이라도, 그냥 한 장의 나무뿐인 사진이라도 볼때마다 너무 너무 추억돗는다. 그동안 음식때문에 고생하고 고산지대라서 힘들었던 페루, 볼리비아 사진 한장 한장을 보면서 입가에 연신 미소만… 또 다시 가고 싶은건….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여행중 보고 겪었던, 만났던, 지난 일들의 소중한 추억들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너무나 깨닫고 믿는 생각 중 하나, 지나간 일들은 어떤 일이든 다시 생각해 보면 슬프거나 아프지 않다. 다…이렇게 저렇게 내 머리속에서 끼워 맞춰져서 좋은 기억으로만 자리잡는다. 나중에 40년 후에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그때 이 글을 읽어보면서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는걸로…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마크에게 물어봤다. “전에 먹던 직접키운 채소들 그립지않아?” 물론 그립단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감사하는 맘이 들지 않는다. 아니 감사하더라도 그걸로 인해 너무 행복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항상 지나고 나서 빈자리가 생길때 더욱 더 그립고 얼마나 감사한지를 느끼게된다.
마크왈 “나는 가졌을때도 너무나 좋고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꼈는데….?” 이러구있다….으이구….T.T 우리 남편 너란 남자란….
암튼 비가와서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너무 온다는….하루죙일온다는…..